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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으로 내려가는시냇물(산문)

아름다운 이별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09. 12. 28. 23:38

 

<문학의 즐거움>

1998년 7월 29일부터 2009년 9월 1일까지
poet.or.kr(문학의 즐거움)이 있어 즐거웠습니다
김한순님 정말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문학의 즐거움(poet.or.kr)을 통해 맺은 우정
따뜻이 간직하겠습니다
좋은 글 많이 쓰십시오

아이디도
패스워드도
2385편의 시도
여기 poet.or.kr에 묻고 갑니다
정말 즐거웠습니다

이생진 드림

 

<<문학의 즐거움>>은 아마도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만들어진 인터넷 사이트일 것이다. 각자  방을 하나씩 얻어 자신들의 글을 인터넷에 자유롭게 올리므로서 문학을 사랑하고 문학에 관심을 둔 많은 일반인들에게 말 그대로 '문학의 즐거움'을 선사했던 것이다. 어디 그 뿐이랴, 인터넷에서 만난 시인, 작가들이 서로서로 인사를 하고 교류를 꾀하므로서 돈독한 우정을 쌓는 城과도 같았다.

 

  그러나 급격한 사회적 변화와 대형 포털에서 만든 카페나 블로그가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비대해진 사이트 운영에 필요한 자금 조달의 어려움을 극복하지 못하고 끝내 2009년 12월 31일 부로 문을 닫을 수 밖에 없는 처지가 되었다.

 

  나도 10여년 동안 <<문학의 즐거움>>에 몸을 담고 열심히 글을 올린 사람 중의 하나이다, 막상 폐문 공지를 받고 보니 다른 생각은 없고 문 닫기 전까지 <<문학의 즐거움>>에 올렸던 글을 옮기는 일에  몰두했다.

 

 오늘 이생진 선생님에 관한 글을 쓰려고 자료를 찾으려고 선생님의 방을 방문했다가 위의 글을 만났다.

 대개 사람들은 처음 만날 때는 반갑게,살겹게 대면을 한다. 간을 빼줄 것 같기도 하고 운명을 같이 할 것처럼 행동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해가 맞지 않고 토라져서 돌아설 때는 찬 바람, 비수가 번득이는 것이 다반사이다.

 

 원수를 사랑할 수는 없지만, 그 원수가 잘되기를 바라는 것이 현명하고 올곧은 사람의 처신이다. 하물며 서로 사랑했던 사람들 간의 이별은 더욱 더 그렇다. 사람 사는 일이  뜻대로 되는 것도 아니고 감정은 바람과 같아서 붙잡을 수 없다. 아무리 미워도 헤어질 때는 덕담을 나누어야 한다. 웃으며 손 흔들 수 있어야 한다. 볼쌍 사나운 모습으로 서로를 헐뜯는 모습은 가슴을 저리게 만든다.

 

 위의 글은 아름다운 이별을 가르쳐 준다. 이별을 할 때 어떻게 하야 하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아이디도
패스워드도
2385편의 시도
여기 poet.or.kr에 묻고 갑니다
정말 즐거웠습니다

 

 나도 이런 말을 전별의 흔적으로 남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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