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호접몽

세상과 세상 사이의 꿈

모두 평화롭게! 기쁘게!

하늘로 오르는사다리(시)

흐린 날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06. 12. 5. 20:30

흐린 날

 

 아침엔 눈 뿌리고

오후에는 비가 내렸다

이 모든 것이 햇살의 조화

아니면 바람의 장난이다

잎 떨군 우듬지 하나가 어깨를 칠 때

나는 창 안에서 그의 손을 잡고 있다

언제 다시 올지 모르는 차를 놓치고

 내젓는 웃음으로

길고 어두운 길을 걸어왔다

이제와 생각하니 사랑과 상처는 멀지 않다

가지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깊이 간직하려고만 할 때

나는 비로소 긴 이야기의 끝에 등장하는

이름 모를 나그네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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