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호접몽

세상과 세상 사이의 꿈

모두 평화롭게! 기쁘게!

바람과 놀다 (2022.12) 35

생生에 대한 반역과 번역

생生에 대한 반역과 번역 나호열 시를 써 보겠다고 마음 쓴 지 50년이다. 우유부단한 내가 진득하게 한 가지 일에 매달린 유일한 시업詩業 덕분에 나는 내 생에 반역反逆을 저지르고 그 반역의 생을 번역하는데 반평생을 보냈다. 이 말에 대해서는 조금 긴 부연 설명이 필요하다. 아니, 간단히 말하자면 나는 이 세상에 대해, 인간에 대해 별 기대를 걸지 않았다는 점이다. 내 무딘 감성이 그나마 예리하게 작동하여 피붙이를 포함한 타자로부터 받은 불쾌함과 상처가 도무지 이 세상을 아름답게 보이지 않게 하는 원인이 되었다고 말한다면 이해가 가능할까? 시를 쓰는 사람이라면 적어도 남보다는 맑고 깊은 눈을 가져야 한다면 할 말이 없다. 세상의 부조리와 부정에 대한 고발 정신이 남달라야 한다면 더욱 궁색해지는 모양새다. ..

시인의 말

시인의 말 시선집『바람과 놀다』는 그동안 간행되었던 여러 시집에서 주제별로 뽑은 시들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사랑에 대한 여러 생각들을 표출한 시들이고 2부는 생활의 주변에서 쉽게 마주치게 되는 동물들을 삶의 양태와 빗댄 시들을 가려 뽑았으며, 3부는 그동안 간행되었던 시집들의 표제시를 모아 보았다. 마지막 4부는 주마간산 여행의 편린들이다. 그동안 펴낸 20여 권의 시집에서 난삽하지 않고 삶의 현장에서 부딪친 소회를 담은 무겁지 않은 시들을 골랐다. 어느덧 종심從心에 이르러 그동안의 시업詩業을 정리하는 의미를 부여하면서 살펴보았으나 미처 알아차리지 못한 정신의 미숙함이 드러나듯 하여 얼굴이 붉어진다. 그러나 한 편으로는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계기로 삼을 수 있을 것도 같아 분발심이 일어나는 것도 사실..

시선집 《바람과 놀다》

한국대표서정시 100인선 100 시선사 2022.12 한국대표서정시 100인선 100 바람과 놀다 초판인쇄 2022년 12월 19일 초판발행 2022년 12월 24일 지은이/나호열 펴낸이/정공량 편집디자인/이윤정 펴낸곳/시선사 주소/서울 노원구 상계로 91 206호(상계동 서진빌딩) 출판등록/2003년 4월 8일 제300-2003-66호 전화/(02)938-1577 팩스/(02)938-1517 E-mail/ckr0516@hanmail.net 값 10,000원 ISBN 978-89-6427-356-2 03810 ⓒ 나호열, 2022 *저자와 협의하여 인지를 생략합니다. *이 책의 판권은 저자와 시선사에 있습니다. *양측의 서면 동의 없이 무단 전재나 복제를 금합니다. *잘못된 책은 바꾸어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