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호접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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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 놀다 (2022.12)

시인의 말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22. 12. 25. 22:16

 

시인의 말

 

시선집『바람과 놀다』는 그동안 간행되었던 여러 시집에서 주제별로 뽑은 시들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사랑에 대한 여러 생각들을 표출한 시들이고 2부는 생활의 주변에서 쉽게 마주치게 되는 동물들을 삶의 양태와 빗댄 시들을 가려 뽑았으며, 3부는 그동안 간행되었던 시집들의 표제시를 모아 보았다. 마지막 4부는 주마간산 여행의 편린들이다. 그동안 펴낸 20여 권의 시집에서 난삽하지 않고 삶의 현장에서 부딪친 소회를 담은 무겁지 않은 시들을 골랐다. 어느덧 종심從心에 이르러 그동안의 시업詩業을 정리하는 의미를 부여하면서 살펴보았으나 미처 알아차리지 못한 정신의 미숙함이 드러나듯 하여 얼굴이 붉어진다. 그러나 한 편으로는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계기로 삼을 수 있을 것도 같아 분발심이 일어나는 것도 사실이다. 문여기인文如其人 의 화두를 가슴에 품었으나 아직도 갈 길은 아득하게 멀다.

 

2022년 동짓달 無籬齋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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