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호접몽

세상과 세상 사이의 꿈

모두 평화롭게! 기쁘게!

2024/04/20 4

나 ‘자신’을 내려놓는 정원 가꾸기

나 ‘자신’을 내려놓는 정원 가꾸기 중앙일보 입력 2024.04.16 00:2 고진하 목사·시인 봄비가 내린다. 어젯밤 돌담 밑 수로에서 청개구리 우는 소리를 들었는데 봄비를 재촉하는 예보였을까. 봄비가 내린다. 한동안 가물든 정원의 먼지를 가라앉히고 어린 봄풀들을 일으켜 세우는 빗소리가 수런거린다. 비설거지는 어제 오후에 미리 끝내놓았다. 오늘은 굳이 찬비 맞으며 동네 둘레길 걸으러 나갈 일도 없고, 텃새들이나 길냥이들도 보이지 않으니 차마 끝에서 도란도란 흘러 떨어지는 물소리나 들으며 한유함을 즐기련다. 어린 봄풀 일으켜 세우는 봄비 정원 일서 맛보는 질박한 기쁨 더없는 행복 저절로 오지 않아 김지윤 기자 얼마 전 옆지기가 한 말이 떠오른다. 난 올해 정원사가 될 거예요! 그런 말을 한 그녀는 며칠에..

‘건강한 약국’ 이미선 약사

미아리 텍사스에서 약국 30년… 누구나 아플 때 약이 필요하다 [아무튼, 주말] [정상혁 기자의 행각] 철거 앞둔 하월곡동 집창촌 ‘건강한 약국’ 이미선 약사 정상혁 기자 입력 2024.04.20. 03:00업데이트 2024.04.20. 12:31 미아리 텍사스촌 ‘건강한 약국’ 이미선 약사./양수열 영상미디어 기자 미아리도 아니고 텍사스도 아니다. 그러나 ‘미아리 텍사스’로 불린다. 정체불명의 지명처럼, 이곳의 정체는 여전히 불명(不明)의 영역에 있다. 서울 성북구 하월곡동 88-1번지. 사람의 몸을 사고파는 재래시장, 환락과 환멸의 거처마다 ‘미성년자 출입 금지 구역’ 표지판이 붙어 있다. 붉은 천막 아래 다닥다닥 은신한 성매매 업소. 서낭당에나 걸려 있을 법한 기다란 천 조각이 골목 입구에서 장막처..

비슬산, 봄이 주는 선물

비슬산, 봄이 주는 선물 [아무튼, 주말] [오종찬 기자의 Oh!컷] 오종찬 기자 입력 2024.04.20. 03:00업데이트 2024.04.20. 11:41 0 [Oh!컷] 대구 달성군 비슬산 정상 인근 해발 1000미터에 위치한 국내 최대 규모의 진달래 군락지가 붉게 물들었다. / 오종찬 기자 국내 최대 규모의 진달래 군락지 대구 달성군 비슬산 정상에도 봄이 찾아왔다. 드론을 띄워 하늘에서 내려다보니 화산 분지 모양을 한 30만 평의 광활한 고원 지대가 붉게 물들어가는 모습이 눈앞에 펼쳐졌다. 꽃을 시샘하듯 때마침 하늘에서는 뿌연 황사가 훼방을 놓는다. 이 지역은 아직 찬 기운이 느껴지는 해발 1000m라 전국에서 가장 늦게 진달래가 피는 곳이기도 하다. 진달래는 배고팠던 그 옛날, 주린 배를 채워주..

드론으로 내려다보듯 입체적 작전, 백전불패 신화 이뤄

드론으로 내려다보듯 입체적 작전, 백전불패 신화 이뤄 중앙선데이 입력 2024.04.20 00:41 윤동한의 ‘충무공 경영학’ ④ 영화 ‘한산: 용의 출현’ 속 학익진의 한 장면. 이순신 장군은 통영 한산도 앞바다에서 지상전 포위 섬멸 전술 형태인 학익진을 해전에 처음 적용, 일본 수군을 대파했다.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이순신은 수군 3대첩(한산대첩·명량대첩·노량대첩)에서 전대미문의 승리를 거머쥐었다. 노량대첩은 이순신 장군이 혼을 담아 출전한 순국 장면이라 다시 다루기로 하고, 이번 글에서는 한산대첩과 명량대첩을 살펴보기로 한다. 이순신이 ‘무패 신화’를 어떻게 펼칠 수 있었는지 그 배경과 승리 요인을 분석해 보자. 흔히 이순신 장군의 승리를 23전 23승이라고 말하지만, 정확한 표현은 아니다. 학..

카테고리 없음 2024.0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