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항역
무궁화호 막차를 타고 장항에 갔네
자정이 가깝고 선산은 멀어
몇 걸음 앞에 다가온 강물에 눈을 씻었네
삐걱거리는 여인숙 문풍지 바람소리
밤새도록 나를 울렸네
끝내 아버지 고향에 가지 못하고
타고 온 기차에 도망치듯 몸을 숨겼네
장항역에 내렸네
신성여인숙도 안 보이고 강물도 안보이네
장항역은 장항에 없다네
그렇지 오십년이 흘렀지
# 서천신문 게제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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