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호접몽

세상과 세상 사이의 꿈

모두 평화롭게! 기쁘게!

하늘로 오르는사다리(시)

예감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22. 4. 4. 15:46

 

예감

 

 

앞마당 목련은

목젖까지 환히 들여다보이게 웃다

떨어지고

뒷뜰 목련은 이제야

가슴을 부풀리고 있는 중이다

피고 지는 선후가 무슨 문제이랴

우주와 몸 섞는 오르가즘 한 번이면

미련은 없다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사람은 꽃인데

그걸 모른다

오르가즘을 모른다

 

시집 <<촉도>>( 시학사, 2015)

계간 시와수상 봄호 재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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