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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규홍의 나무편지

한해 잘 마무리하시고 큰 나무처럼 건강한 새해 맞이하세요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20. 12. 28. 13:13

[나무 생각]

한해 잘 마무리하시고 큰 나무처럼 건강한 새해 맞이하세요

고단했던 한해가 여전히 고단한 채로 저물어갑니다. 2020년의 끄트머리에서 띄우는 오늘의 《나무편지》가 올해 쉰두번 째로 띄우는 편지입니다. 고단하고 분주하게 보낸 한해였지만 《나무편지》는 시월 중에 한 차례 거른 걸 빼면 적어도 한 주일에 한 통씩은 띄운 셈입니다. 그런데 《나무편지》를 띄우는 메일링 서버가 고단했던 모양입니다. 허술하기는 했어도 빠짐없이 띄웠건만, 《나무편지》를 받지 못했다고 제게 연락해 주신 분들이 많았습니다. 두세 주 정도를 걸렀다며, “무슨 일 있는 거 아니냐?”고 안부를 물어주신 분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고맙고 감사드릴 일입니다. 정말로 《나무편지》를 아껴주시는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 인사 올립니다. 고맙습니다.

○ 2021년에 이어갈 부천 상동도서관 《나무강좌》에 모십니다. ○

지난 주에 알려드렸던 상동도서관 《나무강좌》 이야기, 다시 전해드립니다. 지난 주에 말씀드리면서 참가 신청 페이지까지 링크하기는 했지만, 정작 참가 신청 페이지는 오늘부터 열립니다. 저도 헷갈렸던 겁니다. 오늘부터 신청이 가능합니다. 새해의 《나무강좌》는 올해 진행해온 ‘나무를 심은 사람들’ 이야기로 이어갑니다. 전반기에는 다달이 둘째 수요일에 비대면으로 진행하고 후반기는 상황에 따라 조정할 예정입니다. 참가 인원에 제한은 없습니다만 참가를 신청하신 분만 강좌에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새해에도 《나무강좌》에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

https://bit.ly/2WD0IXz <== 상동도서관 《고규홍의 나무강좌》 신청 페이지

한해를 마무리해야 하는 즈음입니다. 바이러스로 얼룩진 2020년이 이제 사흘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해마다 이맘때면 《나무편지》에서는 늘 그저 숫자 하나 바뀔 뿐이지, 뭐 달라지겠느냐는 투로 시큰둥해 했습니다. 굳이 지난 한햇동안 지나온 일 중에 뚜렷하게 메지를 내야 할 일이 두드러지지 않은 까닭이었을지 모릅니다. 도드라진 성과 없이 한해를 마무리하고 뚜렷한 계획 없이 새해를 맞이하는 때문이었겠지만, 좋게 보면 지금 하는 일을 한결같이 계속하겠다는 다짐을 드러내려는 생각이 더 컸을 겁니다.

○ 더 좋은 날들을 위한 좋은 경험의 날들이 될 수 있기를 ○

올해도 크게 다를 것은 없습니다만, 참 낯설게 보내온 지난 한해는 오래 기억에 남을 겁니다. 모두에게 그런 한해였겠지요. 《나무편지》에도 몇 차례 썼습니다만, 바깥 출입이 꽉 막혀 한없이 적막했던 지난 봄을 그래도 밀린 공부에 몰입할 수 있는 기회로 삼고 나름대로는 보람되게 보내려 애썼습니다. 대략 칠월쯤까지 그랬을 겁니다. 작업실에 틀어박혀 베개만한 책들과 씨름하며 지냈습니다. 꽤 치열하게 공부에 몰입했던 그 봄날들을 저는 ‘춘안거(春安居)’로 표현할 정도로 괜찮았습니다. 늘 모자라다고 생각했던 공부를 조금이나마 보완할 수 있는 꽤 근사한 시간들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여름 지나면서부터는 달콤하게(?) 책 속에 파묻혀 지낸 시간 동안 미뤄두었던 일들을 서둘러 마무리해야 하는 상황을 맞이하게 됐습니다. 전혀 예상 못한 상황은 아니었지만 생각보다는 버거운 날들이었습니다. 찾아보아야 할 나무가 턱없이 많았고, 그대로 취소된 것으로 여겼던 프로그램들도 다시 시작해야 했습니다. 심지어 1년에 걸쳐 해야 할 일을 서너 달 동안 한꺼번에 몰아서 해치워야 하는 급박한 상황이 닥친 거죠. 갑작스레 맞이한 늦여름부터 가을 겨울까지의 일정은 고단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대부분 ‘비대면’이라는 낯선 형식으로 진행한 강연을 비롯한 거개의 프로그램들도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 고단했던 한해, 건강하게 보람되게 마무리하시기 바랍니다 ○

고단하고 힘겨웠지만, 꼭 만나야 할 만큼의 나무, 어쩌면 그보다 더 많은 나무를 만났던 해였습니다. 여느 해보다 많은 나무를 만나고, 공부도 더 많이 할 수 있었던 한해로 기억하게 될 2020년이었습니다. 어쩌면 지난 한햇동안 우리가 겪어야 했던 이 모든 고단함은 우리가 한 발 더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바탕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미 마련은 됐지만 우리가 채 활용하지 않던 디지털 플랫폼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우리 안에 숨어있던 역량까지 끌어내며 견뎌야 했던 지난 한 해의 경험은 필경 앞으로 우리가 맞이해야 할 어떤 상황까지도 이겨낼 힘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렇게 2020년 한해가 결국은 저뭅니다. 한해 마무리 잘 하시고, 다가오는 새해는 더 힘차게 맞이하시기 바랍니다.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고맙습니다.

- 2020년 한해를 마무리하며 12월 28일 아침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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