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호접몽

세상과 세상 사이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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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 오르는사다리(시)

돌멩이 하나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20. 10. 30. 11:45

돌멩이 하나

 

 

 

길가에 뒹구는 돌멩이를

누구는 발로 차고

손에 쥐고 죄 없는 허공에

화풀이를 하네

 

볼 품이 없어

이리저리 굴러다니지만

엄연히 불의 자손

하늘을 가르며 용트림 하던

그 청춘의 불덩이를 잊지 않기 위해

안으로 얼굴을 감춘 갑각류의 더듬이처럼

엉금엉금 기어서

오늘도 날개를 꿈틀거리는

돌멩이 하나

 

 

시와시학 2020 겨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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