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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영박물관-영원한 인간展]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15. 11. 15. 10:55

헤라클레스부터 마오쩌둥까지… 萬年의 얼굴을 마주하다

입력 : 2015.11.13 03:00

[대영박물관-영원한 인간展]
내달 11일 예술의 전당서 개막… 먼저 보는 출품작들

이집트 여인의 미라 관뚜껑 사진
이집트 여인의 미라 관뚜껑(B.C. 1000년)

인류 탄생 이래 가장 오래된 화재(畵材)는 단연 '사람 얼굴'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본능적으로 나의 얼굴, 타인의 얼굴을 담는 것에서 예술은 시작됐다. 사람을 그린다는 것은 그 사회를 담는 일이기도 하다. 그래서 예술에 담긴 얼굴은 인류 역사의 보고(寶庫)다.

다음 달 '얼굴로 보는 인류의 거대한 역사'가 서울에 몰려온다. 세계 최대의 문명사 박물관인 대영박물관이 7만1000여점의 방대한 소장품 중 '인간의 이미지(Human Image)'를 테마로 엮어 기획한 '대영박물관―영원한 인간'전이 세계 최초로 다음 달 11일부터 내년 3월 20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1층에서 열린다.

한 시대를 집중적으로 다룬 게 아니라 사람 형상을 주제로 1만년의 세월을 훑는 통시(通時)적 전시다. 가장 오래된 전시작은 기원전 8400~7500년 즈음 인류 최초의 도시 예리코에서 발견된 '석고를 바른 해골'이고, 최신작은 2012년 중국 작가 쑤이젠궈가 만든 조각 '원반 던지는 마오'다.

장르도 고대 이집트 유물부터 현대 조각, 회화까지 다양하다. 보험가가 1800만파운드(약 317억원)에 이르는 '아시리아 왕의 사자 사냥 부조', 이집트 미라 관(棺) 등 대영박물관의 대표 유물이 한국 관객을 찾는다.

현대 미술사에 획을 그은 거장들의 인물화도 대거 나온다. 르네상스 3대 화가 중 하나인 라파엘로의 '성모 마리아와 아기 예수' 드로잉, 독일의 초상화 대가 뒤러의 '남자의 초상', 입체파 거장 피카소의 동판화 '스튜디오에서' 등이 전시된다. 문의 (02)724-6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