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어느 곳에서 불러도 앞 소절 정도는 누구나 따라 부를 수 있는 노래 ‘Hey Jude’. 우리는 이 멋진 ‘떼창’을 아직 부르지 못했다. 수만 명, 수십만 명이 폴 매카트니와 ‘Hey Jude’를 목 놓아 부르는 모습을 그저 해외토픽으로 구경해 왔을 뿐이다. 비틀스가 한 번도 한국 땅을 밟지 않았고, 우리에겐 기회가 없었다. 폴이 존 레넌의 아들을 위로하기 위해 만든 곡이라느니, 록과 사이키델릭의 요소가 섞여 있다느니 하는 설명으론 이 곡에 대해 알 수 없다. 듣고 불러 봐야 비틀스를 알 수 있다.
폴이 28일 서울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첫 내한 공연을 한다. 폴과 존이 만난 게 1957년이고, 비틀스의 첫 싱글이 나온 게 62년이다. 그 긴 시간 동안 한국은 비틀스 멤버의 ‘투어 리스트’에 오르지 못했다. “이렇게 사랑하는데, 이제야 오는 건 너무 하는 거다.” ‘폴 매카트니 현대카드 슈퍼콘서트’의 예매가 시작되자 어떤 팬은 이런 글을 남겼다.
폴 매카트니가 중앙일보에 보내온 친필 서명은 독자뿐만 아니라 처음 만나는 한국인에게 인사하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매카트니 측은 설명했다. [사진 MJ Kim/MPL Communications]
그렇게 음악을 나누면 아픔과 슬픔도 나눌 수 있고, 그를 통해 아픔이 치유되길 바란다고 폴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비틀스 멤버가 처음으로 한국에 왔고 처음으로 한국 언론과 인터뷰했다. 첫 인터뷰에서 세월호 참사가 이야기된 건 슬픈 일이다. 하지만 그는 세월호 사고로 인해 한국에 방문하는 이유가 더 명확해졌다고 말했다.
그리고 평화를 갈구하는 폴과 비틀스의 노래는 언제나 전쟁과 폭력과 독재가 있는 곳에서 울려 퍼졌다. 60년대의 정신은 반전과 저항과 자유로움이었고 “비틀스는 60년대의 대변자였다(폴)”. 그런 폴이 남과 북을 가르는 휴전선 위에서의 공연을 추진하고 있다. 그 공연이 성사될지 그도 궁금하다고 했다. 비무장지대의 철책에 비틀스의 노래가 울려 퍼질 수 있을까.
나나나 나나나나 나나나나 헤이 주드, 나나나 나나나나~.
강인식·김효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