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과 세상 사이의 꿈
담쟁이 덩굴은 무엇을 향하는가1989
오징어를 씹으며 / 나호열
어쩌자는 것인가심심풀이로 씹고 있는오징어의 은근한 짠맛이죽어서도 완강히 남아 있는오기와 같아나는 더 억센 입질로씹고 씹는다바다를 물어 뜯듯이오징어는 알고 있는가죽임을 당한 그의 죄를단지 왕성한 식욕을 못이겨한 치 앞을 내다보지 못한그의 죄를,미치겠어, 휘황한 저 불빛을온몸으로 입고 싶었던 허영의날카로운 갈고리지금누가 부드러운 손길을 내밀고 있는가나는 무엇에 홀려낚시에 걸려들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