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호접몽

세상과 세상 사이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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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중얼거리다

스피커들 1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26. 3. 10. 18:30

사나흘 시내 나들이를 했다. 안국동 지나 북촌의 뜰에서는 두루두루 다재다능한 시인의 그림으로 눈을 정화하고 충무로로 달려 고등학교 반창회에서 자랑스런 동기들의 무용담을 들었다. 그리고 지난 토욜에는 동대문 중구 구민회관에서 무지무지 많은 시인들을 만났다. 겸손한 이들보다 쓰잘데기 없는 허욕에 찌든 사람들 아는 체 안했다. 그래도 대타로 축사는 했다

지금은 박물관이 된 옛 덕성여고 건너편 < 북촌의 뜰> 식사가 가능한 카페와 갤러리

 

김재진 작 < 살구꽃 지는 봄날> 

 

2년만에 뵙는 시인도 있고 ....

 

K고 28회 3학년 7반 이름하여 장땡 동기들  다들 사회에서 큰 일을 도모한 훌륭한 친구들

계간지 <<시와 징후>>3주년 기념식에 들렀다. 발행인 김남권 시인의 분투가 눈무겹다. 3년 전 창간 기념식과 마찬가지로 어느 유명시인의 불참으로 대타 축사를 했다. 많은 시인들을 봤는데 아는 체 한 시인들은 몇몇 


스피커들 1

아침 뉴스는
입김처럼 허공에 떠서
서로의 얼굴을 가린다
사람들은
자기 말이 따뜻하다고 믿지만
거리에는
식지 않는 말들의 재만 쌓인다
시장통 끝
찌그러진  의자 에 앉아
어제 떨어진 감 하나를
주워 닦는다
감은 말이 없다
그러나 겨울 햇살을 오래 품고 있다
누군가는 큰 목소리로 정의를 말하고
누군가는 더 큰 목소리로 분노를 판다
말은 많아졌는데 사람의 숨결은
점점 짧아진다
오늘도 나는
혀끝에서 맴도는 문장 하나를
주머니에 구겨넣는다
이런 차라리 말을 아껴
나무 한 그루를 심는 편이 낫겠다
입김은 사라지고
나무는 겨울을 견딘다
말 많은 세상에서
모른 척 침묵의 뿌리를 내린다
조용히
그늘이 되기를 기다린다.


* 이 시는 모 인터넷 신문에 게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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