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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 오르는사다리(시)

어둠의 벽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21. 10. 17. 21:14

어둠의 벽

 

누가 가슴에 대못을 치고 있나 보다 물렁물렁한 것 같아도 어둠은 슬픔을 감추기엔 너무나 완강한 벽인데 뻔한 드라마 한편이 끝나기를 기다리다 명랑을 잊어버린다 새벽이 오기 전에 떠나야 하는데 못을 칠 때마다 컹컹컹 개 짖는 소리, 슬쩍 우물거리다 옷깃만 스치는 미지근한 체취, 밀렵꾼의 성급한 발자국이 튀어나온다 아무래도 어둠은 망명지가 아니라 슬픔의 유배지이다

 

시와 문화 2021 겨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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