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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베이비박스 2019

시간에 대한 사유와 사이의 미학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20. 1. 14. 11:54




시간에 대한 사유와 사이의 미학
안녕, 베이비박스


나호열 시인의 이번 시집의 시들은 시간과 이 시간 속에서 더욱 간절해지는 인간의 욕망의 관계를 생각하게 해 준다.

그의 시들을 읽으며 그의 언어가 다시 불러내는 시간 속의 여행이라고 황정산 시인은 말한다.


시간은 사이를 메꾸는 질료이다. 존재와 존재 사이에는 공간만이 아니라 시간 또한 관여한다. 사이를 좁히고 관계를 긴밀히 한다는 것은 같은 시간을 공유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 시간을 공유하지 못할 때 같은 한 존재라 하더라도 분리되어 또 다른 존재로 변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공간의 거리는 인간의 능력의 발전과 노력으로 좁힐 수 있지만 시간의 거리는 현실적으로 좁히기 불가능하다. 그런 점에서 존재와 존재 사이에 가로놓인 시간이야말로 어떤 존재의 의미와 다른 존재와의 차별성을 규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기도 하다.


 나호열 시인은 바로 이 다른 시간들의 차이와 그 시간의 간격을 사유하는 것을 통해 그의 시에 고유한 미학을 만들어 내고 있다. (…) 나호열 시인의 시들은 시간과 시간들의 사이를 통해 우리 삶의 허무를 돌아보고 그것으로 우리의 허망한 욕망을 성찰하는 지향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그렇게 볼 때 시인에게 시를 쓴다는 것은 이 허망한 시간의 흐름에 헛된 또 하나의 허망한 세계를 만드는 것에 불과하다.


                                                 ― 황정산 해설 「시간에 대한 사유와 사이의 미학」 중에서


나호열 시인은 충남 서천 출생으로 1986년 《월간문학》과 1991년 《시와시학》으로 활동을 시작하였다. 현재 도봉문화원 도봉학 연구소장, 한국탁본자료관 관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prhy0801@daum.net
무선철, 128쪽 9,000원
시로여는세상 기획시선 015|나호열 시집

시로여는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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