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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율 80%' 美·英·獨, 국가경쟁력·혁신지수 최상위권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16. 3. 5. 23:10

'독서율 80%' 美·英·獨, 국가경쟁력·혁신지수 최상위권

입력 : 2016.03.04 03:00

[창간 96 특집 / 읽기 혁명]

35%가 1년에 한권도 안읽는 한국… 국가경쟁력 26위, 15계단 떨어져

한국경제연구원의 '독서의 경제적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국가별 연평균 독서율(수험서·만화 등 제외하고 연간 책을 한 권 이상 읽은 비율)은 여러 경제 지표·지수 중에서도 특히 미래의 성장 가능성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글로벌 경쟁력 지수'나 '경제적 혁신성 지수'(이상 세계경제포럼 발표), '글로벌 기업가(企業家) 정신 지수'(세계기업가정신발전기구 발표) 등과 밀접하게 연동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상관관계가 1에 가까우면 정비례한다는 얘기인데 독서율과 글로벌 경쟁력 지수의 상관관계는 0.77, 혁신성 지수와는 0.72로 '매우 높은 수준'으로 연계해 움직이는 것으로 나왔다. 특히 기업가 정신 지수는 상관관계가 0.81까지 나왔다. 기업가 정신은 신규 사업에서 벌어질 수 있는 위험을 무릅쓰고 어려운 환경을 헤쳐나가면서 기업을 키우려는 의지를 뜻한다.

문제는 이 같은 경제 지표들이 우리의 독서율 하락 추세와 맞물려 함께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세계경제포럼은 2015년 한국의 글로벌 경쟁력 순위가 2007년(11위)보다 15계단 떨어진 26위에 머물렀다고 밝혔다. 한국경제연구원은 2014년 기준 한국의 기업가 정신 지수도 전 세계 120개국 중 32위로, 세계 13위권 경제 규모를 감안하면 너무 낮다고 지적했다. 콜롬비아·라트비아보다 떨어지는 수준이다. 지식 기반 경제 시대에는 독서를 통한 창의적 사고가 기업가 정신을 끌어올리는 필수 요소인데 우리는 이런 선순환 구조가 마련되어 있지 않은 것이다.

반면 '독서 강국' 스웨덴(2013년 OECD 조사 독서율 85.7%), 덴마크(84.9%), 영국·미국·독일(81.1%) 등은 각종 경제 지표도 높았다. 2015년 글로벌 경쟁력 지수만 놓고 봐도 미국(3위)·독일(4위)·스웨덴(9위)·영국(10위)·덴마크(12위) 등은 최고 선진국 그룹에 속해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미래의 경제 발전을 도모하려면 독서 습관을 키우고 독서율을 끌어올리는 방안을 시급히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