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년 돌담길 걷고 묵은때 씻으며 "입춘대길 하십시오~"
[아무튼, 주말]
소확행 찾아 떠난
입춘 맞이 아산 여행
![](https://blog.kakaocdn.net/dn/bpnc19/btsMaPlkqaX/ddmIO1ytMfcz9klhoLkdR1/img.jpg)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다. 입춘 한파까지 몰아쳐 몸과 마음이 여전히 시리다. 그래도 24절기 중 입춘(立春)처럼 반가운 말이 또 있을까. 봄의 문턱을 얼른 넘고 싶어 입춘맞이 여행에 나선다. 목적지는 충남 아산. 심신의 묵은 때를 씻어내고 싶어서, 소박한 풍경에 기대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느끼고 싶어서. ‘소확행’의 도시로 떠났다.
![](https://blog.kakaocdn.net/dn/bratNG/btsMa7lLzKS/7X1JJnxlVtKEs391JyYKsk/img.jpg)
◇외암민속마을의 봄맞이 풍경
“이짝이 좀 삐뚠가? 저기, 저짝으로 가서 두 짝 다 얼추 높이가 맞는지 한번 봐봐유~.” “아, 대충 붙여도 들어올 복은 다 들어오는 겨~.” 아산 외암민속마을 건재고택 앞 커다란 대문에 입춘첩 하나 붙이는데 주민들 사이에 만담이 오간다. 모난 말, 거친 말, 날 선 말의 홍수에 피로해질 때 얻어들은 정겨운 대화. 마치 판소리 사설의 한 장면을 보듯 웃음이 나왔다.
![](https://blog.kakaocdn.net/dn/s7tkK/btsMaAPla0C/gvbzYWCLXK78yJ8qooTf11/img.jpg)
건재고택 대문에 붙인 입춘첩은 외암민속마을 토박이 주민인 강희춘(90)옹이 직접 썼다. 이규정 외암민속마을보존회장이 “어릴 적 서당에서 서예를 배워 몇 해 전까지 외암민속마을 각 가정에 붙일 입춘첩 써주기를 자청하신 분”이라고 강옹을 소개하자 강옹은 “이제 힘이 없다”면서도 숨을 고른 뒤 화선지에 ‘입춘대길(立春大吉)’ ‘건양다경(建陽多慶)’ 여덟 자를 일필휘지로 써낸다. 마름모꼴 화선지엔 입춘첩 위에 붙이는 ‘龍(용)’ ‘虎(호)’ 두 글자도 이어 쓴다. 강옹은 “용은 용수오복(龍輸五福), 호는 호축삼재(虎逐三災)다. 용은 오복을 불러들이고 호랑이는 세 가지 재해를 몰아낸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반가의 기품과 소박함 어우러진 마을
새로 입춘첩을 써 붙인 건재고택은 충청 지방의 대표적 반가촌인 500년 전통의 외암민속마을 중심부에 자리한다. 영암군수를 지낸 이상익 선생이 고종 6년인 1869년에 지어 ‘영암군수댁’이라고도 불리는 건재고택은 소나무, 향나무, 단풍나무와 연못이 어우러진 아담한 마당을 시작으로 사랑채 등 조선 후기 사대부가의 전형적 건축 특징이 남아 있다. 동절기엔 하루 두 차례(오전 10시 30분~11시 20분·오후 2시~3시 30분) 관람할 수 있고 회차마다 문화 해설도 진행한다.
![](https://blog.kakaocdn.net/dn/AFZep/btsMcec5AR5/T7KARfzJvKRZ4U9u4TmXZ1/img.jpg)
건재고택 옆으로 난 돌담길은 외암민속마을의 포토존. 소담스러운 길은 드라마, 영화 등에도 단골 출연해 낯익다. 건재고택과 함께 국가민속문화유산이기도 한 ‘참판댁’에선 귀한 연엽주가 기다린다. 임금에게 진상하던 술로, 오직 이곳에서만 판매한다. 참판댁을 비롯해 외암민속마을의 20여 곳의 한옥에선 민박도 가능하다. ‘송화댁’ ‘교수댁’도 두루 둘러볼 만하다. 한 주민은 탐방객을 보곤 “봄부터 가을까지나 좋지, 지금은 볼 것도 없을 텐디~” 하며 겸연쩍어했지만, 돌담 너머 처마 밑에 대롱대롱 매달린 메주가,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한 나무 위 까치가 반갑기만 하다.
겨우내 꽁꽁 얼어 있다가 모처럼 눅눅해진 논두렁도 걸어보고, 반계라 불리는 시냇가에서 얼음장 아래로 졸졸 흐르는 물소리를 듣다 보면 반나절이 훌쩍. ‘여진이네’ 등 한옥 찻집에서 마시는 전통 식혜와 한방차도, ‘신창댁’에서 먹는 5000원짜리 시골 밥상도 촌캉스 기분내기 그만이다. 음력 1월 14일(2월 11일)엔 외암민속마을 연중 행사인 장승제가 열린다. 외암민속마을 입장료는 성인 2000원. 오가는 길에 ‘사진 맛집’으로 소문난 복합 문화 공간 ‘모나밸리’, ‘산책 맛집’인 신정호도 있다.
![](https://blog.kakaocdn.net/dn/bVLA0p/btsMctnAk80/VbwPaOuFPcOl4tRPVwdIsk/img.jpg)
![](https://blog.kakaocdn.net/dn/dluG1N/btsMcYtPCPp/hKs51dmeJllSWnzRIkGNBk/img.jpg)
◇‘온양 핫플’ 등극한 온양민속박물관
‘살아있는 민속박물관’인 외암민속마을 산책을 마치고 이어가 볼 곳은 한민족의 삶을 테마로 한 온양민속박물관이다. 나란히 있는 구정아트센터(구 온양미술관)와 입구 한쪽에 있는 ‘카페 온양’까지, 젊은 층 사이에선 ‘온양 핫플 3종 세트’ ‘온양 여행 버킷리스트’로 불린다.
![](https://blog.kakaocdn.net/dn/bzPLk5/btsMaB8zsc9/pOkKLD0mS3RKyViURbVj20/img.jpg)
온양민속박물관은 계몽사 창업주인 구정 김원대 회장이 1978년에 사비를 들여 건립한 우리나라 최초의 사립 민속박물관. 산업화와 새마을운동이 한창이던 시기에 전통문화를 지키고 알리고자 설립했지만 한동안 핫플레이스와는 거리가 멀었다. 대대적 리뉴얼과 감각적 전시·행사들을 선보이며 몇 년 전부터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다. 여기에 두 건축 거장이 설계한 건축물의 가치가 알려지며 건축학도는 물론 미술·디자인 전공자들도 보러 온다.
6만4800㎡(약 1만9000평) 부지에 온양민속박물관 본관과 구정아트센터, 카페 온양, 한국식 전통 정원을 두루 갖추고 있다. 규모는 있으나 벽돌로 마감한 본관 건물은 거창함보다는 검박함이 느껴진다. 서울 예술의전당과 이탈리아 베네치아 비엔날레 한국관, 자흐라 신도시, 중국 베이징 경제특구 등을 설계하거나 설계를 주도한 건축 거장 김석철의 작품. 개관 당시 형태를 간직한 박물관 안으로 들어서면 높은 천장고와 자연 채광으로 웅장함과 성스러움이 느껴진다. 박물관 측은 “건축 당시 벽돌 쌓기 방식과 주 색채 등은 무령왕릉을 모티프로 했다”고 말한다. 듣고 보면 묘하게 겹쳐진다.
![](https://blog.kakaocdn.net/dn/CmyZc/btsMcH6USIw/8rN11uiiUfnnOmlNKKfuRk/img.jpg)
![](https://blog.kakaocdn.net/dn/nYUHj/btsMcf39hdQ/ZgnHSCim76IOIuLLouLiRk/img.jpg)
![](https://blog.kakaocdn.net/dn/bEwGH7/btsMccl0AXJ/ZJaIGnyYaIRSgoMIlEgkZk/img.jpg)
![](https://blog.kakaocdn.net/dn/zFu7S/btsMazwemf7/oOrpsr2SX9h6PRfAGFzFtK/img.jpg)
![](https://blog.kakaocdn.net/dn/br1Adf/btsMbwMdr2n/fwDzy7sDnS0MEREJKrKTvK/img.jpg)
전시실에선 한국인의 의식주와 관혼상제부터 한국인의 일터, 한국 문화와 제도 관련 전시물, 고가구와 공예품들이 기다린다. 사극에서나 봤던 ‘떼배’, 경남 통영 지방에서 사용된 전통 고기잡이 배 ‘통구민’ 등도 실물을 전시하고 있다. 소라껍데기를 끈으로 엮어 만든 주꾸미잡이 그물은 설치 예술품 같다. 각양각색 탈까지 보고 나면 민속대백과사전을 정복한 기분. 전시물 2000여 점 중엔 국가유산으로 지정된 유물들도 있다.
![](https://blog.kakaocdn.net/dn/VYeQe/btsMcdyuiTC/548Uj3krUK3IX2KXUsfkjK/img.jpg)
본관 건물 밖으로 나서면 전통 정원을 만날 차례다. 자연스럽게 자리한 수목과 석상, 장독대, 대숲이 시선에 따라 코스처럼 이어진다. ‘충무공의 땅’이라는 아산의 상징성을 담은 거북선 모양 구정아트센터는 1982년 민화 전시를 목적으로 설립했다. 세계적인 건축가 유동룡(이타미 준)이 설계한 첫 번째 한국 건축물이다. 2014년 재개관하면서 건축 투어 코스로 더 알려지기 시작했다. 내부는 전시나 행사가 있을 때만 개방한다.
![](https://blog.kakaocdn.net/dn/qYJr5/btsMaM9ZCyf/8Tiiq2mE3C191W6wrkPAqk/img.jpg)
![](https://blog.kakaocdn.net/dn/d3cngs/btsMbWKvP3i/C8zBc7gyfQe2l5p6Rqx1z1/img.jpg)
![](https://blog.kakaocdn.net/dn/GMTok/btsMbzaYH1q/2YePHjPKjNrAKF8h7Mrdak/img.jpg)
![](https://blog.kakaocdn.net/dn/bC3cZH/btsMbvGzOT9/1b6HVloN3RMNE1TeJMkzSk/img.jpg)
박물관의 창고 건물을 고쳐 꾸민 카페와 아산공예창작지원센터도 지나칠 수 없다. 아산공예창작지원센터에선 전통 공예품 기획전과 함께 전통 재료를 활용한 ‘서산(책갈피) 만들기 체험’ 등을 진행한다. 한옥 건축의 차경(借景) 기법을 살린 카페 온양에 앉아 한지 조명 아래 온양 미숫가루 한 잔, 가래떡 구이를 맛보고 있노라면 시간 버튼을 일시 정지하고 싶은 충동이 일어난다. 온양민속박물관 입장료는 성인 8000원, 카페만 별도 이용 가능하다.
충무공 이순신을 기리는 사당 ‘현충사’가 온양민속박물관에서 차로 5~6분 거리, 5일장이 서는 온양온천전통시장(장날 4·9일에 끝나는 날)이 도보 20분 거리에 있다. 무료 개방하는 ‘현충사’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하는 ‘한국관광100선’에 올해 처음 올랐다. 위기의 시대, 전시관에선 그가 남긴 명언 ‘必死則生 必生則死(죽고자 하면 살 것이고 살고자 하면 죽을 것이다)’가 걸음을 멈추게 한다.
![](https://blog.kakaocdn.net/dn/p5SUT/btsMaQkaAxV/9wLMtEFy5tQAekymNWZCS1/img.jpg)
◇‘왕실 온천’부터 ‘나이트 스파’까지
아산 여행에서 온천을 빼면 아쉬울 일이다. 문헌 기록상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온천으로 알려진 온양온천을 비롯해 동양 4대 유황 온천 중 하나로 꼽히는 도고온천, 30여 년 전 관광지로 지정된 아산온천 등 3대 온천이 자리한다. 아산시 관광진흥과 온천관광개발팀에 따르면 아산시에만 온천 37곳이 성업 중(2월 현재 등록 기준)이다. 최근엔 ‘지중해마을’이 있는 탕정면에도 온천이 발견돼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온양온천은 ‘왕실 온천’을 내세운다. 조선 시대 세종대왕 15년 정월에 안질 치료차 행차한 후 세조·현종·숙종·정조 등이 휴양하거나 병을 치료하며 머물렀다는 기록이 전해진다. 워터파크 시설이 더해진 아산 스파비스, 파라다이스 스파 도고 등은 젊은 커플이나 어린 자녀를 동반한 가족 단위 방문객 비율이 높은 편이다.
![](https://blog.kakaocdn.net/dn/bEU7P0/btsMcdSKREC/BFMM4cghKy6f1ccI9LIbb1/img.jpg)
도고온천 구역의 파라다이스 스파 도고는 노을 질 무렵인 오후 5시부터 9시까지 이용 가능한 ‘나이트 스파’(수영복 필수·2만5000원)가 인기다. 한약재를 더한 노천탕에 몸을 푹 담그고 일몰과 밤하늘을 감상하는 기분이 색다르다. 주말과 공휴일 위주로 운영하기에 탕마다 북적거리는 분위기다. 온천욕이 목적이라면 온양온천 1호 원탕으로 알려진 ‘신정관온천탕’으로 걸음해볼 것. 단돈 5000원에 물 좋은 옛날 온천탕에서 겨우내 묵은때를 박박 씻어낼 수 있다.
◇마음을 씻는 절, 성당으로
아산의 북부 염치읍 영인산 자락에 있는 ‘세심사’는 마음을 씻어내는(洗心) 절이다. 원래 신심사(神心寺)였다가 1968년에 세심사로 개명했다. 좁다란 중산골 임도를 따라가면 나오는 산사는 다층탑, 신중도와 함께 불설대보부모은중경판(목판) 등 불교 유산을 간직하고 있다. 불설대보부모은중경판은 현존하는 부모은중경 언해본 목판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가치를 인정받아 보물로 지정됐다. 다층탑은 누각 아래 계단을 통해 경내 마당으로 들어가면 바로 눈에 들어온다. 조용히 기도를 올리거나 사색하는 이들이 찾는다.
외암민속마을과 비교적 가까이 있는 ‘봉곡사’는 소나무가 우거진 ‘천년의 숲’을 품고 있다. 신라 시대 진성여왕 때 도선국사가 창건한 천년 고찰 봉곡사로 향하는 길에 있어 천년의 숲이란 이름이 붙었다. 산에 둘러싸인 절은 오후 4시면 해가 져 어두워지기 시작하니 아침 시간대를 공략하자. 가는 길에 공사 구간이 있어 다소 어수선하다.
![](https://blog.kakaocdn.net/dn/zd3PW/btsMbX3GJlm/7Xc9H5SDeKLg2FEmG8RbLk/img.jpg)
![](https://blog.kakaocdn.net/dn/k3JUr/btsMcI5Pch4/cMYAVQvEiwJE6Ac58rKwj0/img.jpg)
아산 북부 인주면에 있는 천주교 성지 ‘공세리성당’은 저녁 무렵에 더 운치 있다. 성당 마당으로 노을 빛이 스며들며 성스러움을 더한다. 1894년에 설립된 벽돌조 고딕 양식의 본당을 수령 300년 넘은 보호수들이 두르는 그림 같은 풍경. 스산한 겨울에도 찾는 발걸음이 꾸준하다. 마음을 비우고 성당을 나서는 길, 성당의 조명등이 하나둘 켜진다. ‘리셋’된 마음을 응원하듯이, 가는 길을 인도하듯이.
[ 농심 담은 두부 한 상, 야심 담은 메밀면 한 그릇 ]
![](https://blog.kakaocdn.net/dn/ssFRs/btsMbyJVgp2/SQemErdskfDoUVUoDJvRP0/img.jpg)
아산의 ‘소확행’ 맛집
아산엔 ‘인주장어촌’ ‘염치한우거리’ 등 보양 먹거리촌도 있지만, 부담 없는 가격에 소박하지만 확실한 행복 밥상을 찾는다면 여행지 주변을 눈여겨보자.
공세리성당 아래 마을에 자리한 ‘공세뜰 두부집’은 현지인들과 천주교 신자들 사이에서 두부 맛집으로 조용히 소문난 식당이다. 어머니가 구멍가게로 운영해오던 곳을 10여 년 전부터 아들 내외가 아담한 식당으로 고쳤다고. 특별한 요리가 있다기보다 농부가 직접 농사지은 콩으로, 하루에 딱 콩 한 말로 손두부를 만들어 요리한다. 주인은 “올해는 작황이 좋지 않아 일부 사서 쓰기도 한다”고 했다. 직접 만든 두부를 넣은 두부김치찌개·된장찌개·청국장·순두부가 모두 1만원이다. 두부와 버섯을 푸짐하게 넣은 두부버섯전골은 콩나물 등을 넣어 자극적이지 않고 시원한 맛이 난다. 곁들임 메뉴인 투박한 모양의 모두부(1만원)는 고소하다. 주인은 “본업이 농부라 식당은 주로 점심에만 운영하고, 농번기엔 그마저도 쉽지 않으니 전화 문의 후 방문하시라”고 당부했다.
![](https://blog.kakaocdn.net/dn/WPZaS/btsMc0LWUBH/Kkv8tMVKo88zgHaAoq2nlk/img.jpg)
인공 호수인 신정호 둘레길은 식당이 모여 있어 메뉴 선택의 폭이 넓다. 그중 ‘산밀’은 ‘세계 최초 납작 소바’를 내세운다. “메밀 95%, 쌀 5% 황금 비율로 뽑아냈다”는 ‘메밀쌀면’이 자랑거리. 식당 한쪽 제면실에서 매일 만드는 메밀면으로 다양한 메뉴를 선보인다. 일본식 ‘고등어온소바’는 맛이 궁금해 도전하는 이가 많다. 불향을 입혀 비린 맛을 잡은 고등어 반쪽을 따뜻한 면 위에 올려준다. 선주와 직거래해 가격을 낮췄다는 국내산 빨간장어덮밥(1만7000원)도 인기다. 매콤한 양념을 머금은 장어가 섭섭하지 않게 올라간다.
자장면과 칼국수 한 그릇도 1만원을 넘긴 시대에 외암민속마을 백반 맛집 ‘신창댁’의 베스트셀러 청국장(5000원)도 지나칠 수 없다. “생선이나 고기는 없지만…”이라고 소개하는 신창댁의 청국장은 할머니 손맛 같다. 김치와 장아찌, 나물 등 시골식 반찬에 김치전(5000원)이나 동동주를 곁들이면 새참 먹는 기분. 5000원은 ‘현금가’로, 차려준 밥상을 직접 가져다 먹는 ‘셀프’ 방식을 따를 때의 가격이다. 주인은 “대단한 음식은 아니다. 그저 노인이 용돈 벌이로 하는 밥집”이라고 했다. 반납도 셀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