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호접몽

세상과 세상 사이의 꿈

모두 평화롭게! 기쁘게!

카테고리 없음

아모르 데이? 아모르 파티! 니체가 ‘신을 죽인’ 진짜 이유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25. 1. 24. 16:41


마음 챙기기 백성호의 궁궁통통2

아모르 데이? 아모르 파티! 니체가 ‘신을 죽인’ 진짜 이유
카드 발행 일시2025.01.24
에디터백성호





백성호의 궁궁통통2

#궁궁통1

“신은 죽었다!”

독일 철학자
니체(1844~1900)는
이렇게 외쳤습니다.

니체가 사랑했던 여인 루 살로메와 함께 있다. 루 살로메는 시인 릴케와 프로이트 등과도 염문을 뿌렸다. 중앙포토

니체의
할아버지와 아버지는
루터교 목사였습니다.
게다가
어머니는
목사의 딸이었습니다.

그러니
니체는 철저하게
기독교의 울타리에서
성장한 셈입니다.

그런 니체가

“신은 죽었다!”라고
도발적인 선언을
했을까요.

거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서양의 중세는
한마디로
‘신(神)의 시대’였습니다.

인간의
모든 삶이
신에게
맞춰져 있었습니다.

다시 말해
신에 대한 사랑이
인간의 삶을 지배하던
시대였습니다.

그런 시대의
끝자락에서
스피노자(1632~77)는
이렇게 외쳤습니다.

  “아모르 데이(Amor dei)!”

“신을 사랑하라”는
뜻을 지닌
희랍어입니다.


중세의 끝자락에서 스피노자는 "아모르 데이"라고 외쳤다. 신을 사랑하라는 뜻이다. 중세는 인간의 문학과 예술이 모두 신을 위해 복무하는 시대였다. 챗gpt, 백성호 기자

서양의 중세는
“아모르 데이”라는
지고한 지침 아래서
인간의
음악과 미술,
그리고
문학의 주제가
모두
여기에 복무했습니다.

다시 말해
신을 위해
인간의 삶이 존재하는
식이었습니다.

#궁궁통2

니체는
여기에
강력하게
반발했습니다.

아모르 데이의
깃발에 맞서
니체는
이렇게 선언했습니다.

  “아모르 파티(Amor fati)!”

무슨 뜻이냐고요?

“네 운명을 사랑하라”는
 뜻입니다.


니체는 신의 이름으로 인간의 운명을 억압하지 말라고 했다. 그래서 신을 사랑하는 대신 너 자신의 운명을 사랑하라고 했다. 챗gpt, 백성호 기자

“신을 사랑하라”는
중세의 이데올로기에 맞서
니체는
신은 죽었으니,
신을 사랑하는 대신
너 자신의 운명을
사랑하라고
일갈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목사의 손자이자.
목사의 아들인
니체가 말입니다.

사람들은
말합니다.

  “니체는
   신의 존재를
   부정했다.”

  “니체는
   무신론자다.”

그런데
니체가 던진
“신은 죽었다!”는 선언에는
훨씬 더 깊은
뜻이
담겨 있습니다.

#궁궁통3

사실
니체가 죽었다고
선언한 것은
신의 존재 여부가
아니었습니다.

그럼
무엇일까요.

시대를 억누르고,
인간의 자유로운 삶을
억압하던
“신(神)”이란
이름을 가진
이데올로기였습니다.

“왜”라는 물음이
자신의 가슴에서
올라오기도 전에,
그 물음에
스스로
답을 하기도 전에,
서양의 중세는
신을 사랑하라고
강요했습니다.

그런 식의 사랑은
묻지 마,
사랑입니다.

그런 식의 사랑은
토대가 약한
사랑입니다.

그래서
니체는
그런 사랑을
무너뜨리자고
과감하고 도발적인
선언을 한 겁니다.

중세 때 서구 사회를 지배했던 종교적 교리와 믿음의 공식을 니체는 이데올로기라고 비판햇다. 그래서 그걸 부술 때 비로소 인간이 인간답게 살 수 있다고 보았다. 챗gpt, 백성호 기자

왜냐고요?

그런 사랑이
무너져 내릴 때
진짜 사랑이
싹틀 수 있기
때문입니다.

#궁궁통4

종교에는
대부분
매뉴얼이 있습니다.
교리의 공식,
진리의 공식 같은 게
있습니다.

이런 공식에서
벗어나면
가차 없는
공격과 단죄가
쏟아집니다.

왜 그럴까요.

많은 사람이
‘공식=진리’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공식은 공식일 뿐,
진리가 아닙니다.
공식은
결코 진리가 될 수
없습니다.

오히려
그 공식을 무너뜨릴 때
우리는
진리에 더 깊숙이
다가갈 수
있습니다.

니체가 말한
“신은 죽었다”는
선언은
사실
“공식은 죽었다”는
선언과 통합니다.


니체가 말한 "신은 죽었다"는 선언은 중세의 이데올로기를 향한 작별 선언이었다. 신을 향하던 눈을 자신의 운명을 향해 돌리라고 했다. 중앙포토

진리를 가두는
공식과 울타리,
그 모든
패러다임이 무너질 때
비로소
진리가 드러나는
법이니까요.

그래서
니체는
신은 죽었다고
선언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인간을 억누르는
이데올로기가
죽은 자리에서
살아 있는
진리를 만나기
위해서입니다.

저는
“신은 죽었다”는
니체의 일갈에서
진리에 대한
부정이 아니라
오히려
진리에 대한
무한 긍정을 봅니다.

이 한마디!

“신은 죽었다!”
이 말은
신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뜻이 아닙니다.

신의 이름으로
인간을 억압하던
모든
교리와 패러다임에 대한
죽음을 선포한
것입니다.


그러니 니체는
진리를 가리는
먹구름에
온몸으로 저항하면서,
누구보다
진리를 사랑했던

인물이 아닐까요. 

[출처:중앙일보]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096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