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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100마리 뿐인 이 새, 전남 육산도에서 새끼 낳았다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22. 9. 13. 14:26

전세계 100마리 뿐인 이 새, 전남 육산도에서 새끼 낳았다

입력 2022.09.13 12:00
 
 
 
 
 
뿔제비갈매기. /국립생태원

 

개체수가 전세계 약 100마리 정도인 것으로 파악된 ‘뿔제비갈매기’가 올해 전남 영광군 육산도에서 번식에 성공했다. 이 새가 우리 땅에서 알을 낳고 부화에 성공해 새끼가 탄생한 건 2016년 이후 이번이 6번째다.

 

국립생태원은 13일 “지난 3~6월 사이 육산도에 총 7마리의 뿔제비갈매기가 찾아왔고, 이중 한 쌍이 알을 낳아 새끼 1마리를 키워냈다”고 밝혔다.

 

육산도는 ‘칠산도’로 불리는 7개 무인도 중 한 곳으로, 노랑부리백로·저어새 등 여러 멸종위기 야생생물의 국내 주요 번식지다. 2016년 4월 다른 종인 ‘괭이갈매기’ 무리 사이에서 알을 품고 있는 뿔제비갈매기가 최초로 발견돼 중국에 이어 전 세계 5번째 번식지로 기록됐다.

 

국내 첫 발견 이후 뿔제비갈매기 성조(成鳥·어른 새)는 매년 육산도를 찾아왔다. 이번 육산도에서 발견된 뿔제비갈매기 중 1마리는 작년 국립생태원이 이동경로를 추적하려 금속가락지를 달아 날려보냈던 새였다. 육산도에 머물던 새가 다시 이 지역으로 돌아온다는 사실이 공식 확인된 것이다.

 

올해 육산도를 찾았다가 떠난 새들은 전북 고창군 해안의 괭이갈매기 무리에서 지내거나, 중국 칭다오 해안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내년 초 시행을 앞둔 ‘멸종위기 야생생물 목록’에 뿔제비갈매기를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으로 등록할 방침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육산도가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 위급종에 등재된 뿔제비갈매기의 서식처로서 특정도서 지정‧관리의 효과성이 밝혀진 만큼 서식지의 다양성을 확보해 나가는데 힘쓰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