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호접몽

세상과 세상 사이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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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 오르는사다리(시)

봄비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13. 2. 24. 17:03

 

봄비

 

밤새 가는 비 내렸다

멀리서 오는 발자국 소리

들릴 듯 말듯 하였다

아무 말도 씌여지지 않은 백지는

조금씩 푸른 빛으로 젖어들었고

눈길 가닿거나 닿지 않은

그 경계 어디쯤에서 눈물이 반짝거렸다.

구문의 작은 발은 끝내

문을 열지 못하고

나는 밤새 발자국을 세고 또 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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