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25. 5. 13. 11:58
적막
김수영의 풀이 다시 말한다 발로 밟아라 나는 솟아나고 흔들리고 꽃없이 죽는다 그리고 기꺼이 흙에게 산화한다 미쳐서 들판을 뛰어다니는 바람을 품에 안고서 한웅큼 말들을 먹는다 씹기도 하고 그냥 삼키다보면 문득 다시 푸르다
적막
김수영의 풀이 다시 말한다 발로 밟아라 나는 솟아나고 흔들리고 꽃없이 죽는다 그리고 기꺼이 흙에게 산화한다 미쳐서 들판을 뛰어다니는 바람을 품에 안고서 한웅큼 말들을 먹는다 씹기도 하고 그냥 삼키다보면 문득 다시 푸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