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로 오르는사다리(시)

모과나무 아래서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25. 5. 5. 15:49

     조선 순조 임금의 부마가 살던 집 대략 170년 된 전통가옥 서울 성북구 장위동 76 - 59

                                                                            마당 한가운데 모과나무

모과나무 아래서
      -김진흥 가옥에서

마당 한가운데 모과나무 한 그루 서 있다
대청에 앉아 있거나
어느 툇마루에 걸터 있어도
되었다
그만하면 되었다
나즉하게 건네는 꽃그늘 지나고
주인은 모과 열매를 기다리지 않았다
조심조심 걸어라
이 마당 가득히  백년을 넘어온
모과나무의 뿌리가 너의 발밑에 있다
세월이 흐르고
주인은 속절없이 바뀌어도
한결 같은 나무의 마음은 이 자리에 있다


         시인, 소설가이며 화가인 김재진님의 초대를 받아 인사말 대신 아래의 즉흥시를 낭독했다. 

 

                                 이 집을 이어벋은 김진흥씨가 기증하여 지금은 진흥선원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