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25. 2. 10. 15:31

인생

 

발목까지 찰랑대는 모래톱에

돌탑을 쌓는 사람이 있다

볼품없고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돌을 모아

기도하듯 쌓아 올린다

오전에는 주식에 몰두하고

오후에는 돌을 황금 모시듯 한다

물이 불면 와르르 무너질텐데

무너지면 또 쌓으면 된다고

오늘도 물가에 발을 담근다

 

계간문예 2025 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