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과 놀다 (2022.12)
감포 가는 길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25. 1. 23. 15:15
감포 가는 길
누구나 한 번은 이렇게 아름다운 길을 걸어보게 된다
나비의 날갯짓처럼 이리저리 굽이치는
길의 끝을 보았던 기억이 있다
그 길의 끝에는 마음을 다하여
기쁨으로 치면 기쁨으로
슬픔으로 다가서면 슬픔으로 울리는 바다가 있음을
꿈꾸듯 살아왔음을
누구나 기억하고 있다
때 아닌 나비떼
눈 한 번 크게 뜨니 성성한 눈발이더니
다시 한 번 눈감았다가 보니 너울대는 재들
바다 쪽으로 불어가는 바람을 따라
아름답게 사라져 버리는 추억을
데리고 가는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