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24. 3. 4. 17:40

안개

 

뼈인 듯 싶으면 살이고

살인 듯 싶으면 뼈

와르르 무너질 듯해도

온전히 하나의 힘으로 우뚝 서는

인생을

어찌 용서하지 않을 수 있나

멀고 멀어 아득하다 싶어도

거의 다 다른 듯 싶은

그래 너는 나를 안개라 부르고

나도 너를 그리 부르마

가여워서 용서할 수밖에 없는

용서라 하니 또 가여워서

어디든 닿아 눈물이 되고 마는

추억의 무덤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