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23. 1. 9. 11:01

퇴근 무렵

 

 

울고 싶어라

노을을 바라보면

누군가 나를 위해

고운 피 한 방울  떨구고 갔는가

엷게 번져가는

한 장의 미소.

지워지고 

어둠이 

끝간데 없이 발등을 밀어넣으며

天地보다 더 큰 天地와

나보다 더 큰 나 하나를

자물쇠 채우고,

풀벌레처럼 기어가는

그대의 넓은 손바닥 안에서

오늘은

그냥 울고 싶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