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과 집 1993
壯士의 꿈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21. 10. 6. 11:21
壯士의 꿈
샅바를 잔뜩 움켜쥐고
쓰러지거나
쓰러지지 않기 위하여
부딪치는 힘의.
하염없는 눈물을 본다
모래바닥으로 떨어지는 땀방울
삶의 용트림 뒤로
흘낏 허공이 보였다
사라진다
허리춤을 잡아 당기는
거한의 두툼한 손아귀
날마다 쓰러지고 또 일어서는
지화자 장단
편안하게 누워 승자를 올려다보며
북소리, 꽹과리 소리
펄럭이는 울음을 참으며
한 웅큼 모래로 입을 막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