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21. 10. 1. 20:21

개망초

 

가슴이 터엉 비면

어느새 찾아오는 개망초

꺾어도 베어도 무섭게 푸르른

솟대에 앉아 있는 저 얼굴

오상고절의 그 님은 어디로 가고

저 먼 이국땅에서 흘러온

이리 치이고 저리 내동댕이쳐지는 이름이 되었나

 

아니야 아니야

저 남도의 가인이 일러주기를

지워도 지워도 잊혀지지 않는

이름이 있어

아니

무진 세월이 지나도 잊지 말라고 피는 꽃이

개망초라고 일러주었네

 

어디에서인들 그립지 않으냐

텅 비어갈수록 가득 차오르는

웃고 우는 저 얼굴이여

 

충남 포에지 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