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21. 6. 27. 23:20

한려수도

 

신이 이따금 거니는

뒷뜨락

그 외투자락에 휘감겨 떨어지는

우리는 꽃잎이어라

아름다운 소문으로 살다가

겹겹이 가슴을 맞대고 누운

우리는 바람이랴

다스리지 못해

아직도 타고 있는

저 불꽃의 내면은

투명한 거울

빗질처럼 세월이 지니가고

철 지난 동백이

아픔처럼 태어나고 있다